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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지금은 아동의 삶을 찬찬히 들여다볼 시간 새글핫이슈
기고자 : 최은희 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타임즈 게시일 : 2024.06.13 조회수 : 203

[2024. 06. 13. 발간]

 [충청타임즈 - 오피니언Ⅱ - 복지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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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중 한 아동의 사연은 이렇다. 부모의 이혼으로 원룸에서 아버지와 살게 된 아동의 니코틴 검사결과가 위험한 수준이라는 것이다.

양육권을 가진 아버지는 일도 안하고 자녀도 돌보지 않으며 수급권자가 되는 것도 거부한단다. 더 복잡한 사연이 있는 듯하나 더 이상 말하지 않는 조카에게 `사례관리 해야겠네' 라고 간단히 말했지만 나의 생각은 꼬리를 물었다.

`그 아빠는 간접흡연이 유해하다는 것쯤은 알텐데… 어쩌다 자녀를 아랑곳하지 않고 좁은 방에서 담배를 피우는 지경까지 되었을까?' `무엇이 그를 일도 하지 않을 만큼 무기력하게 만들었을까?', `경제적으로 빈곤할 텐데 수급자로 지정되는 것은 왜 거부하는 걸까?', `자녀는 부모를 거울삼아 성장하는데 그 아이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자라고 있을까?'등등.

굳이 수많은 논문의 결과를 빌리지 않아도 아동기의 부정적 경험이 인생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회복탄력성에 따라 다르지만 불안정한 환경 속에서 성장하는 아동들의 삶의 경로가 얼마나 힘겨운지, 지역아동센터에서 아동을 아무리 잘 돌보아도 부모라는 가장 밀접한 체계가 변화되지 않는 한 아동의 행복이 멀리 있다는 것을 우리는 익히 알고 있다.

지역아동센터는 센터장을 포함하여 2~3인으로 운영되는 소규모, 개인시설이 주를 이루며 열악한 근무환경으로 종사자의 이직이 잦다. 종사자의 잦은 이직은 전문적이고 통합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사례관리가 매우 유용할지라도 방과후 돌봄보다 우선순위에 놓기는 어렵다.

이러한 현장의 의견을 반영해 지역아동센터의 2주기(2015년) 평가부터 `맞춤형서비스 제공을 통한 발달지원' 분야는 `아동개별서비스지원' 영역으로 축소되었고, 현재는 `개별아동관리' 분야로 가족의 문제까지 개입했는가를 평가하는 항목은 없다.

그래서일까? 지역아동센터의 평가지표를 보면 무언가 빠진 듯, 정부가 지역아동센터 운영을 통해 궁극적으로 도달하고자 하는 지점이 무엇이지? 라는 궁금증이 든다.

필자가 생각하는 궁극적인 도달지점은 아동에게 가장 중요한 부모라는 환경의 변화를 이끌어내는 것으로 평가는 변화가 필요한 아동의 가족을 지역의 유관기관에 의뢰하고 협력하였는가 그 최소한의 흔적이라도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부모의 무기력함과 간접흡연 같은 위험 속에 아동이 노출되지 않고 살아가며, 성인이 되었을 때 삶의 순간순간 불쑥 튀어나오는 모난 덩어리를 덜 갖는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다.

우리 사회는 빈곤의 대물림을 방지하기 위해 수많은 사회적 투자를 하고 있고 양적, 질적으로 많은 성장을 이루었다.

인구감소시대, 지금은 아동의 질적 성장을 위해 우리 모두 협력하여 아동을 둘러싼 환경을 `조금 더 찬찬히' 그리고 `조금 더 꼼꼼히' 들여다볼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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