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리뷰] 창조적 상상력의 가치 | |
[2022. 05. 25. 발간] [충청리뷰 - 칼럼·의견 - 오늘의직언직썰] 충청북도의 민선8기를 이끌어갈 김영환 충북도지사는 ‘창조적 상상력이 살아 숨 쉬는 도정’을 이끌겠다고 운영구상을 밝혔다. 구체적인 의미와 실현방안은 차차 공표되겠지만 짐작건대 과학기술, 문화관광, 생태환경 등 다양한 분야를 서로 융합하여 경쟁력을 확보하고 보다 큰 부가가치가 발생하도록 하겠다는 의미일 것으로 생각된다. 더불어 도지사는 지금까지 충북도정의 핵심이었던 경제발전도 중요하지만 관광, 의료, 복지, 환경, 농업 등 다양한 방면에서 개선점을 찾겠다는 의지를 피력하였다. 개인적으로 앞으로의 변화가 기대되지만, 가장 궁금한 것은 도정에서 기후환경 및 재난안전 분야의 우선순위가 얼마나 올라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 환경의 질이나 안전 수준은 대표적인 비시장재화이다. 백화점이나 마트에서 파는 물건은 가격이 매겨져 있지만, 환경이나 안전은 거래되는 시장도 없고 그 가치가 값으로 매겨져 있지 않다. 막말로 그 값은 매기기 나름이라는 의미이다. 햇살이 비치는 실개천이 흐르고, 새들이 지저귀는 푸르름 가득한 숲속에서, 맑고 깨끗한 공기를 맡으며 느끼는 자연의 상쾌함과 생동감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마나 될까? 그것을 지키기 위해서 혹은 계속 누리기 위해서 나는 기꺼이 얼마를 지불할 수 있을까? 더불어, 아직 일어나지 않았지만 언제든 내게도 일어날 수 있는 사회 및 자연재난으로부터 내가 사랑하는 가족의 생명과 건강을 지키는데 얼마를 지불할 수 있을까? 창조적 상상력을 얘기하면서 이렇게 보이지 않지만 소중하고 지켜야 할 것에 대한 가치에 대해 얘기하는 것은 그 둘의 속성이 크게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값이 비쌀수록 가치가 높고, 당장에 돈을 많이 벌 수 있고 일자리가 많아야 좋은 사업이고, 도로를 건설해 무조건 빨리 가야 좋고, 공장이나 산업단지는 많을수록 좋다는 의사결정 과정속에서는 창조적 상상력이 스며들 여지가 거의 없다. 경제성장 이면에 공장입지로 인해 파괴되고 줄어가는 생물서식처가 보이고, 늘어가는 산업단지 이면에 인근 주민들의 나빠지는 건강과 대기 및 수질오염이 보이며, 빨리빨리 올라가는 건물과 늘어나는 도로 이면에 안전사고로 인한 아픔들이 보여야 한다. 수천억 원을 들여 몇 년간 도로를 건설하여 몇십 분 일찍 도착한다고 해서 그만큼 행복해지는 것은 아니다. 경제성장을 하지 말자는 것이 아니라 균형을 맞추자는 것이다. 그간 경제논리로 무시해왔던 것들이 제 자리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창조적 상상력이 발휘될 수 있다고 생각된다. 기후환경과 재난안전분야 사업을 하면 당장 뭐가 나아지냐 혹은 돈이 얼마나 되냐는 식의 가치로만 판단하는 오류를 다시는 겪지 않았으면 한다. 삶에 있어 경제적 가치보다 아름다운 생태환경을 가까이하면서 느낄 수 있는 삶의 충만함과 가족과 주변의 사람들이 어디서나 안전하다는 안정감이 주는 심리적 가치를 높이는데 도정의 우선순위가 있기를 진심으로 바란다. 또 그에 대한 보이지 않는 노력을 인정해 줄 수 있기를 바란다. 아, 그리고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당연히 사람이다. 환경, 안전, 상상, 창조, 행복 등 보이지 않는 가치에 대해 누가 뭐라든 스스로 무한의 가치를 부여할 줄 아는 사람이 되어야 한다. 그게 환경교육의 핵심 지향점이다. 내가 살아가는 환경의 질에 대한 가치를 스스로 백만 원정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와 1조 원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살아가는 도시의 차이는 크다. 환경과 안전의 자존감이 우리나라에서 가장 높은 곳이 충북이 되기를 바란다. ↓ 원문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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