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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일보] 중부내륙특별법과 역사문화자원의 활용 새글핫이슈
기고자 : 임기현 연구위원 신문사 : 동양일보 게시일 : 2025.11.19 조회수 : 185

[2025. 11. 19. 발간]

[동양일보 - 오피니언 - 기고]


지역 불균형을 넘어 지방 소멸이 현실이 되고 있는 상황에서 2023년 12월 중부내륙연계발전지역 지원에 관한 특별법(이하 특별법)이 제정됐다. 현재 지역민의 구체적 요구와 그 실효성을 담은 특별법의 개정이 발의된 상태다.
충북을 중심으로 인접한 8개 시·도 27개 시·군을 망라하는, 특별법의 해당 지역은 백두대간과 한강 금강을 품고 있어 그간 댐 건설, 백두대간 보호구역, 국립 공원 지정 등으로 국가 차원의 공익에 크게 이바지해 왔다.


충북과 인접 지역의 연계·협력이 강조되는 특별법의 시행으로 얻는 실익은 경제 분야에만 그치지 않는다. 이 지역은 조령, 죽령, 추풍령이 있어 영호남과 서울을 잇는 교통의 ‘허브’ 역할을 해왔으며 그만큼 군사적 요충지이기도 했다.
오랜 시기 중부내륙 지역은 각각의 고유한 문화를 꽃피우면서도 한반도의 ‘허리’로서 공동의 운명체로 살아왔다. 삼국시대 이 지역은 각국이 패권 다툼을 벌인 전쟁터가 됐고, 통일신라시대에는 수도 경주의 편재성을 보완코자 설치한 5소경 중, 북원경(원주), 중원경(충주), 서원경(청주) 등 3개의 ‘작은 서울’이 소재, 200여 년간 신라가 유지되는 기둥 역할을 한 곳이다. 또 고려시대에는 충북을 중심으로 경기와 강원 남부, 천안을 비롯한 충남 동부와 세종시, 영주시를 비롯한 경부 북부 지역을 망라하는, ‘중원도’란 이름으로 하나의 공동체를 이루고 살았다. 이 지역이 한반도 요충지였다는 사실을 웅변하는 것이 산성이다. 한국은 ‘동방성곽지국(東邦城廓之國)’이라 불릴 만큼 산성의 나라다.
특히 186개의 산성을 보유한 충북을 비롯해 충청권에 남한 전체 산성 1293개 중 38%에 해당하는 488개가 밀집돼 있다.
중부 지역 산성은 삼국시대를 거쳐 고려 대몽항쟁, 조선 임진왜란, 항일 의병, 한국전쟁기에 이르기까지 이 지역 사람들과 영욕을 함께해왔다.
충북은 이들 산성이 갖는 ‘연속유산(Serial Heritage)’으로서의 가치에 주목해 2010년 보은 삼년산성에서 단양 온달산성에 이르는 7개 산성을, ‘중부내륙 산성군’의 이름으로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 목록에도 올려놓았다.
지리적으로는 떨어져 있지만 공통의 성격을 갖는 ‘연속유산’으로 산성만 존재하는 것은 아니다. 남한 총 224개의 향교 중에 20%에 해당하는 43개교, 647개 서원 중에 17%에 해당하는 109개가 특별법 지역에 있다.
이들 향교와 서원의 문화에서 춘추대의와 실천을 강조, 국난 극복에 앞장섰던 이 지역 유교의 본질을 찾을 수도 있을 것이다.

하지만, 실체가 분명한 고구려 백제 신라 등의 역사 문화권으로부터 멀어져 있다는 이유로 이 지역의 역사문화 자원은 크게 주목받지 못해 온 것도 사실이다. 


특별법을 계기로 중부내륙의 각 지역이 연대해 자원을 함께 발굴·연구하고, 공동의 자산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천혜의 자연환경과 건축술이 조화를 이룬 산성이며 향교, 서원, 누정 등은 모두 새로운 문화관광자원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를 위해서는 사람이 있어야 하고 특히 그 창의적 활용에는 청년 문화 인력이 있어야 한다. 그들이 활동을 펼칠 수 있는 무대도 마련해줘야 한다.
더 많은 청년이 오게 하고, 또 머무르게 하려면 이들 지역이 ‘무대’에만 그치지 않고, 그들의 ‘삶의 터전’이 되도록 해주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도 실효성이 담보된 특별법 개정이 반드시 마무리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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