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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충북을 소재로 한 선전(鮮展)의 작품들 새글핫이슈
기고자 : 임기현 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매일 게시일 : 2025.11.19 조회수 : 145

[2025. 11. 19. 발간]

[충청매일 - 오피니언 - 칼럼 - 지역사읽기]  ※ 오피니언 161번 게시글 내용과 이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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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인이든 그들의 작품이든, 모두 지역의 중요한 문화예술 자산이 된다고 할 수 있다. 그들과 그들의 작품에는 저마다의 ‘이야기’가 있기 때문이다. 이 ‘원형’을 바탕으로 좀 더 정교한 스토리텔링을 거쳐 다양한 문화콘텐츠로 파생하기를 기대해 본다. 

 이러한 관점에서 조선미술전람회 이야기를 마무리하면서, 선전의 수상작 중에 ‘충북’을 소재로 하여 그린 그림을 살펴보고자 한다. 우리 지역은 어떤 모습으로 그려져 있을까? 근대 미술로의 전환에서 중요한 특징 중 하나는 전통적인 산수화, 초상화가 보여준 이상화된 세계나 인물에서 벗어나 일상 현실 속의 사물과 인물, 풍경을 다루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조각도 예외가 아니다. 불상(佛像)과 성상(聖像)에서 즐겨 다뤄 왔던 신들은 우리와 닮은 인간으로 대체된다. 이제 높은 좌대에서 내려와 관람객과 눈을 맞추는 시대가 된 것이다. 따라서 근대 이후 미술은 그 유파와 관계없이, 그 근저에 사실주의적 인식을 기반으로 그 확장성을 꾀해 왔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이러한 사실에 기반해 그들이 그린 풍속화 등은 사람과 장소의 관계를 담은 기억의 매체로 지역사를 고증하는 한 기록물이 될 수도 있다. 이를 통해 지역 고유의 정체성, 이곳다움(장소성, placeness)의 재발견 기회를 만들 수도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일제강점기 선전 수상작들에서 ‘충북’을 소재로 삼은 것은 몇 편쯤 될까? 제목에서 지역이 드러나거나, 제목에서는 명시적이지 않더라도 한눈에 우리 지역을 그린 것으로 여겨지는 작품은 대략 10점 정도가 된다. 그중에 주목할 몇 점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데, 충북을 그린 화가들은 대부분 충북에 정착해 살았던 일본인들이다. 한국에 정착한 그들 상당수는 ‘이국적 풍경과 풍속’에 주목했고, 이를 소재로 한 많은 그림을 남겨놓은 것이다.

 선전의 개최 시기를 기준으로 먼저 언급할 이는 동양화가 ‘우노 사타로(宇野佐太郞)’로, 1906년부터 잡화상을 한 부친을 따라 충주에 정착한 인물로 확인된다. 1922년 선전 1회 수상(2등상)을 시작으로 4회(25년)까지는 충주를 주소지로 해서, 다시 31년(10회)부터 44년(23회)까지는 경성을 주소지로 하여 내리 수상 실적을 냈다. 그림에 ‘진심’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그는 제1회(22년) ‘조령 관문’을 시작으로 일관되게 한국의 자연과 풍속, 고건축, 전통적 복장을 한 인물을 그렸다. 

  23년(2회)의 수상작은 ‘도탄귀범(島彈歸帆’(3등상)으로 남한강의 절벽과 기암괴석의 강 안 풍경에다 도담삼봉을 병치시켜 놓고, 도담삼봉을 마주 보는 자리에는 나룻배 위에 흰옷 입은 사람들을 그려 놓았다. 상경 이듬해인 32년(11회) 선전에서는 ‘잔설의 법주사(殘雪の法住寺)’를 남겼다. 눈이 채 녹지 않은 웅장한 속리산을 배경으로 법주사 경내의 팔상전, 고목 사이로 대웅보전, 요사채로 보이는 건물을 배치하고 있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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