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시판이름} 상세보기 - 제목, 작성자, 게시일, 조회수, 내용, 첨부파일 정보 제공
[동양일보] 초고령 사회, 노동시장의 전략적 전환이 필요 새글핫이슈
기고자 : 남윤명 책임연구위원 신문사 : 동양일보 게시일 : 2025.10.12 조회수 : 5

[2025. 10. 12. 발간]

[동양일보 - 오피니언 - 기고]


b7f704aa1b582ae27a23ca4fa9cf512b_1761010851_6455.jpg
 


OECD와 세계경제포럼(WEF) 등 국제기구들은 고령층의 잠재적 노동력이 단순히 개인의 삶의 질 향상을 넘어, 인구구조 변화의 압력 속에서 사회 전반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고 새로운 성장을 이끌 기반이 될 수 있음을 강조한다.
동시에 이 잠재력이 실질적 자산으로 전환되기 위해선 포용적인 고용환경 조성이 필수적이라는 점을 지적한다.
새정부 역시 대응 전략을 명확히 제시했다.
이재명 정부의 123대 국정과제에서는 노인일자리의 지속 확대, 정년연장 추진, 노후소득보장체계 구축, 정의로운 노동대전환 추진 등이 포함돼 있다.
이는 고령층의 노동시장 진입과 장기적 잔류를 지원하는 것을 넘어, 고령 인구 증가가 국가 경쟁력의 위기로 전환되지 않도록 선제적으로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


충북도의 고령층 고용 상황은 전국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2024년 말 기준 충북의 65세 이상 고용률은 46.9%로 2016년 이후 연평균 14.9%씩 증가해 전국 증가율(7.6%)의 두 배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고령층 취업자수도 8만4000명이 늘어나 15만9000명을 기록했으며, 이는 충북 전체 취업자(173만8000명)의 16.7%를 차지한다. 다시 말해, 고령층은 이미 충북 노동시장의 중요한 한 축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구조적 한계 역시 분명히 드러난다.
2023년 기준 충북도 사회조사에 따르면 65세 이상 도민의 일자리 만족도는 5점 만점에 3.25점으로 전 연령대 가운데 가장 낮았다. 참고로 같은 조사에서 일자리 만족도가 가장 높은 연령층은 20~29세로 3.64점을 기록했다.
또한, 주요 취업 애로 요인은 “희망하는 일자리가 적어서”였으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우선적으로 필요한 지원으로는 “취업 알선”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일자리의 양적 성장과는 달리 질 좋은 일자리의 부족과 미흡한 고용 지원 체계라는 구조적 문제가 여전히 해결되지 못했음을 보여준다.
따라서 고령층 일자리 정책은 단순한 복지 차원을 넘어, 지역의 경험과 지혜를 자산화하는 생산적 전략으로 재설계돼야 한다.
첫째, 산업 현장의 특성과 세대 간 기술 전승을 연계한 일자리 설계가 필요하다.


충북의 주력산업인 제조업 이외에 농업 등은 고령층의 경험과 숙련이 지역 경쟁력 강화로 이어질 수 있는 분야다.
둘째, 디지털 전환 대응력을 높이기 위해 AI 리터러시를 포함한 맞춤형 재교육 체계 구축이 필요하다.
셋째, 근로시간 단축 등 유연한 근무환경 조성은 고령층의 고용 지속성을 높이는 핵심 수단이 될 수 있다.
앞으로 충북이 나아가야 할 방향은 명확하다. 고령층을 복지 수혜자가 아닌 지역경제의 핵심 주체로 인정하고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것이다.
일하는 노인의 미소가 단순한 생계유지의 결과가 아니라, 충북과 미래 대한민국을 밝히는 원천이 되기를 기대한다.

이 기고는 지역신문발전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 원문보기 클릭 

기사원문 출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