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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선전(鮮展)을 통해 본 충북 출신의 1세대 출향 미술인들 새글핫이슈
기고자 : 임기현 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매일 게시일 : 2025.10.09 조회수 : 1

[2025. 10. 09. 발간]

[충청매일 - 오피니언 - 칼럼 - 지역사읽기]  ※ 오피니언 154번 게시글 내용과 이어집니다.


해방 후 대한민국미술전람회(국전, 현재 대한민국민술대상전)의 전신인, 일제강점기 최대의 미술 공모전이자 전람회 성격을 동시에 가졌던 조선미술전람회(선전)의 수상 결과를 통해 1세대 우리 지역 미술인의 윤곽을 그려보고 있다.

 지난 글에서는 ‘충북’을 주소지로 해서 수상한 인물 총 28명, 그들의 작품 59점을 한국인( 9, 16점)과 일본인(19명, 43점)으로 구분해 살펴보았다. 이번에는 충북 출신이지만 출품 원서 작성 시 충북이 아닌 다른 지역으로 기록해서 수상한 이들, 즉 타지에서 활동한 충북 미술인들의 면면을 살펴보기로 한다. 

 그런데 이들에 대한 정리는 생각만큼 쉽지 않다. 출생지를 꼼꼼히 따져봐야 하는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자료들이 확인되면 언제든지 그 명단은 추가될 수도 있을 것이다. 우선, 충북 출신 출향 미술인들로 확인인 이들이 1922년부터 1944년 총 23회까지 치러진 선전에서 거둔 성과를 요약해 보기로 한다.

 동양화, 서양화, 조각 부문에서 총 11명의 수상자를 냈으며, 그들이 수상한 작품은 총 61점이다. 참고로, 선전 출품 규정에는 매회 1인당 최대 세 작품까지 제출할 수 있었다. 61점의 수상작 중에 입선작이 48점이고, 3등상이 1점, 특선작이 12점이다. 참고로 1925년 4회까지는 입·특선제가 아닌 입선과 1∼4등까지의 시상제로 치러졌다. 여하튼, 천여 점의 출품작에서 시작해서 300점 내외의 입선작을 거쳐, 최종 특선작으로 남는 작품은 10여 점 남짓이었으니 만만찮은 경쟁률을 뚫고 거둔 결과라고 할 수 있다.

 우선 동양화 부문에서는 5명의 수상자가 총 30점의 수상작(입선 25, 특선 5점)을 냈다. 옥천 출신의 심향 박승무(1893∼1980, 총 7회 수상, 입선 8점, 특선 1점)를 시작으로 영동 출신의 흑성 권구현(1898∼1938, 총 2회 수상, 입선 2점), 역시 영동 출신의 진재 배석린(1885∼1957, 총 2회 수상, 입선 2점)과 그의 딸 숙당 배정례(1916∼2006, 총 4회 수상, 입선 4점), 충주 출신의 월전 장우성(1912∼2005, 총 12회 수상, 입선 9점, 특선 4점), 음성 출신의 추강 정용희(1914∼1950?, 총 9회, 입선 11점) 등이 있다. 

 서양화에서는 총 5명의 수상자가 총 19점의 수상작(입선 16점, 특선 3점)을 냈다. 진천 출신의 송병돈(1902∼1967, 총 2회 수상, 입선 3점)을 시작으로, 권구현(총 1회 수상, 입선 1점), 진천의 파국 김주경(1902∼1981, 총 4회 수상, 입선 7점, 특선 3점), 청주 출신의 송정훈(1915∼1981, 총 4회 수상, 입선 4점), 역시 청주의 조병현(1921∼2011, 총 1회 수상, 입선 1점) 등이 있다. 

 조각 부문의 출향 미술인으로는 청주에서 나서 영동에서 유년기를 보내고 서울로 상경한 김복진이 유일하다. 총 7회에 걸쳐 수상했으며, 그중 입선작은 7점, 3등상이 1점, 특선은 4점이다. 

 다음 글에서 살펴보겠지만, 이들 11명의 수상자 중에는 일제강점기는 물론이고 해방 이후의 우리 미술계의 중심에 선 이들이 많다. 모두가 지역의 소중한 문화 자산이라고 생각한다. 의 배정례는 모두 출신지가 충북이 분명한, 1세대 여성 화가들로 남성그중에서도 우리에게 조금은 낯선 음성의 정용희나 영동 중심의 화단에서 그 실력으로 정점에 올라 한국의 미술계를 풍요롭게 했다는 점에서 좀 더 주목할 필요가 있는 듯하다.(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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