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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매일] 7월의 미호강 새글핫이슈
기고자 : 배명순 수석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매일 게시일 : 2024.06.20 조회수 : 284

[2024. 06. 20. 발간]

[충청매일 - 오피니언 - 배명순의 the 생각해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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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교롭게 같은 7월에 비슷한 날짜였다. 장마철 많은 호우를 얘기할 때 주로 100년 빈도, 200년 빈도 등을 말한다. 과거 100년 또는 200년 에 한 번 일어날 수 있는 확률의 강우량을 말하는데, 이젠 이 확률을 다시 산정해야 할 것 같다. 

 최근 중부지방에만 2017년, 2020년, 2023년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발생했으니 이젠 3년 빈도로 수해가 발생한다고 해야 하나? 올해도 비가 많이 온다고 하는데, 어떻게 대응해야 하지? 7월을 맞이하면서 걱정이 앞선다.

 지난해 궁평2지하차도 사고가 발생한 미호강은 매우 큰 유역면적(약 1천854㎢)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하류에 위치한 청주시나 세종시는 상류에서 밀려오는 많은 강물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다행인 것은 미호강 옆에는 대부분 농경지라 침수가 발생해도 인명피해가 좀처럼 발생하지 않는 곳이다. 2023년의 지하차도 사고도 미호강이 범람한 것이 아니라, 미호천교 공사 과정에서 제방을 헐고 임시제방을 쌓았던 것이 터지면서 생긴 인재였다. 원래의 제방이 유지됐다면 발생하지 않았을 사고였다. 2017년에도 궁평2지하차도의 오송뜰에 침수가 발생했지만 작은 규모의 산발적 침수에 불과했다. 

 이처럼, 오송뜰은 간헐적이기는 하나 침수(미호강으로 물이 빠져나가지 못해서 발생)가 자주 발생하는 곳이기 때문에 당초 지하차도가 아니라 고가차도로 계획했어야 했다. 이왕 지하차도로 결정됐다면, 상습 침수구역임을 고려해 충분한 대비 시설을 만들었어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 일각에서는 수백억 원을 들여 미호강 바닥을 준설하여 홍수에 대비한다고 하는데, 고개가 갸웃거려지는 대책이다.

 70-80년대, 양은 주전자나 술잔의 밑부분을 두들겨 볼록하게 나오게 만들어서 더 많은 술을 담고자 했던 일화가 떠오른다. 이 경우는 더 많은 술(물)을 담을 수 있는 것이 맞다. 

 그런데, 같은 원리를 미호강에 적용하는 것이 타당할까? 결론은 그렇지 않다. 미호강은 흐르는 물이기에 강바닥을 준설한 후 처음은 더 많은 물이 담기겠지만, 준설한 곳이 채워지고 나면, 그 이후의 강물 표면의 높이는 같아진다. 더구나 미호강 아래에는 금강이 있고, 곧 세종보를 만난다. 미호강과 금강이 만나는 합수부의 바닥 높이와 미호천교 바닥의 높이는 4~5m밖에 차이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 합수부의 수위가 5m를 초과하면, 금강과 세종보가 미호천교 지점의 물 흐름에 영향을 주게 된다.

  만약 세종보를 닫아서 금강 본류의 물이 흐르지 않게 되면, 당연히 그 영향은 더 커진다. 미호천교 인근의 강바닥을 준설한들, 장마철 금강과 미호강 물 표면의 높이는 변하지 않기 때문에 수해에 영향을 주는 미호강 수위는 변동이 없게 된다. 차라리 장마철인 6~9월 동안 세종보를 활짝 개방하고, 대청댐 방류를 적절하게 조절하는 것이 수백억원을 아낄 수 있고 실효성 있는 대책이다. 이제 곧 7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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