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 연구는 최근 확대되고 있는 일·가정양립정책을 둘러싼 여성들의 경험을 심층적으로 탐구하고자 한다. 특히, 대전지역 여성들이 직면하는 일·가정양립의 어려움, 이를 극복하기 위한 노력, 그리고 제도적 지원의 실제적 효과를 조명하고자 한다. 이를 위해 경력단절 이후 현재 경제활동에 참여하지 않는 여성 5명, 현재 경제활동을 참여하고 있는 여성 6명을 대상으로 각각 초점 그룹 인터뷰를 수행하였다. 연구결과, 일과 가정의 양립은 여성들에게 단순한 시간 관리의 문제가 아니라, 개인의 정체성과 삶의 방향을 결정짓는 복합적이고 동적인 과제로 자리 잡고 있다. 대전지역 여성들은 일·가정양립과 관련하여 중앙정부 중심의 제도 변화를 체감하고 있으나, 대전지역 일·가정양립제도에 대한 체감도는 낮았다. 일·가정양립 지원이 중앙정부 차원의 제도 확충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지역의 특성과 노동시장 구조를 반영한 맞춤형 접근이 필요함을 시사한다. 이를 바탕으로 일·가정양립정책에서 발생하고 있는 여성 간 계층적 격차와 배제를 해결하고 다양한 근로형태를 포괄할 수 있는 돌봄과 유연근무제에 대한 정책적 대안을 제시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