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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 메가 프로젝트보다 걷기 좋은 도시 새글핫이슈
기고자 : 윤영한 수석연구위원 신문사 : 충청타임즈 게시일 : 2026.04.02 조회수 : 22

[2026. 04. 02. 발간]

 [충청타임즈 - 오피니언Ⅰ - 타임즈포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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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흐름을 반영하듯 금융상품이나 보험상품에도 걷기가 등장한다. 걸음 수에 따라 금리가 높아지는 적금이 있는가 하면, 일정 걸음 수를 달성하면 보험료를 할인해주거나 일부를 환급해주는 보험도 있다. 또 일부 모바일 앱에서는 목표 걸음 수를 채우면 캐시나 포인트를 지급하기도 한다. 걷기가 단순한 신체 활동을 넘어 건강관리와 생활 속 경제활동까지 연결되는 시대가 된 셈이다.
지방자치단체에서도 걷기를 활용한 다양한 정책과 캠페인을 시도하고 있다. 청주시와 보건소 역시 치매극복 걷기 캠페인이나 걷기 챌린지 등 여러 프로그램을 통해 시민들의 건강 증진을 도모하고 있다. 건강 정책과 환경, 교통 정책을 결합하려는 시도라는 점에서도 의미가 있다.

주변에서도 스스로를 ‘걷기 예찬론자’라고 부르는 사람들을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다. 이들이 말하는 걷기의 매력은 의외로 단순하다. 자동차에 의존하던 생활에서는 느끼지 못했던 계절의 변화와 날씨를 몸으로 체감할 수 있다는 것이다. 걷는 동안 사색을 하거나, 앱을 통해 책을 듣고 좋아하는 음악을 여유롭게 들을 수 있다는 점도 삶의 질을 높여주는 요소라고 말한다.
하지만 걷기를 방해하는 요소들도 적지 않다. 우선 신호등이 잦아 보행의 리듬이 자주 끊긴다, 도로에서 발생하는 소음과 매연 역시 보행자에게는 불편한 요소다. 여름철에는 가로수가 만들어주는 그늘이 매우 소중한데, 곳곳에서 잘려 나가 그루터기만 남은 가로수를 볼 때면 아쉬움이 크다고 한다. 무엇보다도 보행 중에 강제로 노출되는 담배 연기는 많은 사람들이 가장 불쾌하게 느끼는 요소 가운데 하나다.

이제 지방선거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면서 곳곳에 후보자들의 인사와 플래카드가 등장하고 있다. 언론에서도 누가 출마했는지, 어떤 공약을 발표했는지에 대한 소식이 연일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뉴스에 등장하는 공약들을 보면 대부분 철도, 공항, 도로 등 대규모 인프라 사업이 중심이다. 수천억 원이 투입되는 메가 프로젝트가 유권자들의 관심을 끌기 쉽기 때문일 것이다.
물론 대형 인프라 사업이 지역 발전에 필요할 수 있다. 그러나 시장이나 군수 선거까지도 획일적으로 메가 프로젝트 중심의 공약만 제시되는 것이 과연 바람직한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서울시처럼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금연구역을 적극적으로 지정하고 관리하는 정책을 확대할 수는 없을까? 보행 환경을 개선하기 위해 잘려 나간 가로수를 복원하거나 그늘을 늘리는 정책은 어떨까? 시민들이 매일 이용하는 보행 환경을 조금 더 쾌적하게 만드는 일은 거창한 예산이 아니어도 충분히 시작할 수 있는 정책이다.

‘일을 쌓아두지 말고 할 수 있는 작은 일부터 최대한 빨리, 많이 해결한다.’ 이재명 대통령이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부터 강조해 온 말이다. 거창한 구호보다 시민의 일상에 직접 닿는 작은 변화들이 더 큰 만족을 가져올 수 있다.

이번 지방선거에서는 수천억 원 규모의 대형 공약만이 아니라 시민들이 체감할 수 있는 ‘소확행’ 정책들이 더 많이 제시되고, 그것이 선택의 중요한 기준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그리고 그 출발점 가운데 하나가 바로 ‘걷기 좋은 도시’가 되는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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