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일보] 상생의 길, 연대와 협력이 필요 | |
[2023. 01. 15. 발간] [충북일보 - 오피니언 - 기고] 새해 벽두 충청권의 최대 화두는 연대와 협력 관계를 어떻게 공고히 유지해 나갈 것이냐는 데 이견이 없어 보인다. 사전적인 의미로 연대(連帶)는 여럿이 함께 무슨 일을 하거나 함께 책임을 짐, 협력(協力)은 힘을 합하여 서로 돕는다는 뜻이다. 그 어느 때보다 충청권의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이다, 지난해 말 벨기에 브뤼셀에서부터 들려온 '2027 하계 세계대학 경기대회 충청권 공동 유치'의 낭보의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4개 시도지사와 국토부장관간의 행정협의회가 이루어진 충북도청에서 KTX 세종역 필요성을 역설한 세종시장의 일성에 새해 벽두부터 연대와 협력에 찬물을 끼얹는 등 불협화음이 점입가경 양상이다. 잊을만하면 돌출되는 충청권의 화합을 저해하는 KTX 세종역 설치에 대한 논란은 충청 메가시티 구축을 위해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시점에서 충북인들은 진의에 대한 의심의 눈초리를 보낼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역대 정부에서부터 충청권은 위태로운 동행을 해 왔다. 충남으로부터 대전, 세종이 분가해 나와 그들은 한 뿌리라고 주장한다. 충청이 충주와 청주를 총칭하는 약어임에도 불구하고 충청권의 3개 시도는 같은 뿌리라는 이유로 상황에 따라 필요에 의해 충북을 전략적 파트너로 대해 왔던 것이 사실이다. 전북이 호남권에서 일찍이 떨어져 나와 독자적인 생존전략을 모색하는 상황을 우리는 지켜볼 일이다. MB정부의 초 광역권 구상을 정점으로 전북은 전남과 광주와의 연대 관계를 끊고 독자적인 세력권 구축을 위해 노력해 왔다. 이러한 독자적인 노력의 결과 지난 정부에서 촉발된 메가시티 구축에 대한 실천 전략 논의에서 전북은 제주, 강원과 함께 강소도시권으로 새로운 활로를 찾은 결과 제주, 강원에 이어 특별자치도의 지위를 얻을 것이라고 한다. 올해 6월 출범할 강원특별자치도에 이어 전북이 특별자치도가 될 것이라고 기정사실로 굳어지는 모양새다. 충청권 메가시티는 충북을 제외하고는 상상할 수 없는 상황이다. 국가 중추 기능인 오송역, 청주국제공항 등 충청 메가티 성공을 위한 주요 중추 기능이 충북에 있기 때문이다. 충청권은 협력과 연대가 정말 어려울까? 궁금하다. 이전 정부, 현 정부할 것 없이 KTX 세종역 불가 입장을 천명했음에도 불구하고 연대를 해치는 끊임없는 도발에 그들의 진정성을 의심케 한다. 세종시 출범의 정신을 안다면 이러한 도발에 가까운 막말을 하지 못할 것이다. 행정중심복합도시의 출범에 충북은 부강면을 통째로 세종시 출범의 정신을 존중하고 상생 발전하기 위해 과감한 결단을 보여 준 바 있다. 기획 단계의 세종시는 자립에 방점을 둔 도시라기보다는 대전, 청주 등과 부족한 부분은 공유하도록 계획된 행정기능이 특화된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기능으로 출발하였다. 잊을만하면 수면 위로 떠오르는 세종역 신설에 대한 논쟁은 이젠 멈추어야 한다. 세종시 출범의 정신을 망각한 처사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과거 우리는 이러한 논란으로 충청권의 화합을 저해한 상황을 이미 수차례 겪은 바 있다.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의 충청권 입지 결정 철회 및 번복의 문제를 넘어 KTX의 서대전역 경유 등으로 이미 여러 차례 갈등을 촉발시킨 바 있다. 결국 이러한 갈등으로 인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투입한 KTX의 위상을 하락시키는 문제를 일으켰던 아픈 경험이 있다. 정부의 책임이 크다. 경부고속철도의 중간역으로 끝날 뻔했던 오송역이 경부 및 호남고속철도가 교차하는 국내 유일의 분기역으로 세종시의 관문 역의 역할이 부여된 만큼 오송역이 국토균형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위상을 제고하는데 정부는 최선의 노력을 다해야 한다. 충북도에서 강력하게 요구했던 국가복합환승센터의 지정과 세종-오송 간 BRT(간선급행버스시스템)의 청주국제공항 연장 등에 정부가 소극적이었기에 지속적으로 오송역의 위상을 흔드는 논란이 지속되는 것이다.(KTX 세종역 신설, 경계할 공룡 탄생의 길, 충북시론 2016.5 2) 갈 길이 멀다. 충청 메가시티 구축, 27년 하계국제대학경기대회 성공적 개최, 충청광역철도 건설, 오송역 국가복합환승센터 지정, 청주국제공항의 활주로 연장 등 충청권이 연대와 협력만이 가능할 일이다. 아직도 늦지 않았다. 충청도민들에게 신뢰를 주는 것이 필요하다. 예측 가능한 정책 결정을 위해 오송역의 세종시 관문 역으로 지정을 선포하고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세종역 신설 논란이 또다시 충청권 내의 갈등을 넘어 행정중심복합도시의 건설 정신을 훼손하는 논란으로 번지기 전에 정부도 적극적인 자세를 보여야 한다. 잊을만하면 반복되는 연대와 협력을 해치는 행위에 얼마나 많은 수업료를 지불해 왔는지 진지한 성찰이 필요하다. 상생의 길은 의외로 간단하다. 조금 더 얻겠다는 욕심만 버리면 된다. 부족하지만 힘을 합하여 서로 돕는다면 못 이룰 일이 없을 것이다. 그래서 연대와 협력이 필요한 것이다. ↓ 원문보기 클릭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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