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연구원

 [초록]

  지역소멸, 경제 불평등, 기후변화 등 복합 위기 속에서 ‘지역순환경제’는 중요한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러나 기존의 관련 논의는 개념적 모호성과 함께, 경제 논리에 치우쳐 그 시스템의 핵심 주체인 ‘공동체’의 역할과 가치를 간과하는 한계를 보여왔다. 본 연구는 기존 담론이 간과했던 ‘공동체’의 내적 동력에 주목하여, 이를 넘어서는 ‘공동체 지향 지역순환경제’의 관점을 제안하며, 이를 구체화하기 위해 ‘Local CIRCLES Economy(LCE)’라는 개념과 다차원적 인식의 틀을 제시한다. 이 인식의 틀은 Community(공동체), Independence(자립), Reciprocity(호혜), Cooperation(협력), Locality(지역성), Equality(평등), Solidarity(연대)라는 7가지 핵심 요소(CIRCLES)의 유기적 결합으로 구성되며, 각 요소는 Putnam의 사회적 자본 이론, Mauss의 증여론 등 견고한 사회과학 이론에 기반한다. 

본 연구의 핵심적인 이론적 기여는 이 요소들을 개별적 변수라기보다, 하나의 총체적 현상을 구성하는 상호의존적 차원으로 파악하고, 그 관계 속에서 나타나는 동태성을 분석하는 틀을 제시한 데 있다. 구체적으로 세 가지 상호작용 패턴(기반-촉진, 상호 강화, 순환 완성)을 통해 LCE가 어떻게 역동적으로 작동하는지를 규명한다. 국내 로컬푸드 협동조합 3곳의 사례 분석을 통해, 제안된 인식의 틀이 현장의 복합적인 활동을 깊이 있게 설명하는 탐색적 유용성을 가짐을 보여준다. 본 연구는 향후 포스트-지역순환경제에 관한 연구와 정책 실천을 위한 이론적 토대를 제공한다는 점에서 의의를 갖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