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등(Traffic light)이 없는 교차로에서 통행방법이 우리나라는 직진차가 우선이고 우회전, 좌회전 순으로 통과하지만 미국에서는 First-in, First-out(선입 선출) 법칙이 적용되어 교차로에 조금이라도 먼저 온 차가 먼저 지나가게 되어 있다. 똑같이 도착하면 우측의 차가 먼저 지나가며, 애매한 경우에는 손짓으로 서로 양보하는 모습을 빈번하게 찾아 볼 수 있다.
또한 주도로와 간선도로가 교차하는 도로나 주택가, 학교 등에도 'STOP'이라는 표지판이 있는데, 이때에도 반드시 정지와 함께 오른쪽 시선을 보고 그다음으로 왼쪽을 보아야 한다.

운전자가 이러한 행동을 하게 만든 것은 무엇인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즉, 미국의 경우에는 운전면허 취득시험의 마지막 단계인 도로주행시험시 탑승한 감독관이 가장 엄격하게 적용하는 것 중의 하나가 교차로 정지선에서의 정지와 함께 과도할 정도로 좌우를 주시하는 몸동작이라는 것이다. 대부분의 불합격 처리자의 경우 이 경우를 준수하지 않기 때문에 면허증을 교부받지 못한다. 이렇게 운전면허 취득시부터 몸에 배이도록 만든 엄격한 법적용의 결과이며, 운전자는 교통제도를 신뢰하게 된다는 것이다. 나만 지키면 손해 본다는 생각이 아니라 서로 지키는 교통신호라는 인식으로부터 출발된 것이다.

우리나라의 경우 자동차 사고를 당해도 쌍방과실에 의해 처분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미국에서는 엄격한 법적용에 의해 쌍방과실 보다는 가해자에게 전액을 부담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필자 또한 Old Lady로 부터 추돌사고를 당한 적이 있었으나, 목격자의 진술을 토대로 쌍방과실이 아닌 가해자의 100% 과실로 인정받아 전액 보상받은 겸험을 갖고 있다. 이와 같이 교차로 등에서의 행위 하나 하나에까지 엄격하게 법적용을 받게 되기 때문에 운전자들은 제도를 신뢰하게 되는 것이다. 또 다른 예는 도로에서의 신호등 주기가 매우 짧다는 것이다. 이 또한 파란불일 경우 비보호 좌회전을 인정하기 때문에 우리나라에서 흔히 목격하는 교차로에서의 꼬리물기에 의한 사고발생과 정체현상이 매우 적게 나타나는 것이다. 예를 들면 좌회전 신호시 통과하지 못하더라도 전방에서 주행하는 차만 없다면 직진시 좌회전을 인정하기 때문에 무리하게 좌회전 진입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을 가능하게 만드는 것 또한 진행방향과 교차하는 도로의 STOP Sign을 운전자들이 철저하게 지키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또 하나는 이곳에서의 생활동안 낮설었지만 관심있게 지켜 보게 된 것이 긴급자동차가 경적을 울리며 지나갈 때 도로 위의 모든 차가 도로 가장자리로 정차하는 것과 학교 버스가 아이들을 태우고 내릴 때 모든 주행차량 또한 그 자리에 정차하는 경우였다. 결국 이러한 상황을 만들게 된 것도 붉은 색으로 만들어진 STOP Sign의 위력이라 할 수 있다.(학교버스의 경우 아이들이 내리고 탈 경우 운전석 좌측부위에서 STOP Sign표지가 돌출되기 때문에 법적으로 모든 도로상의 주행차량은 정지하게 된다)

이 제도가 지켜지고 효율적으로 유지되는 이유를 요약해 보면,
모든 운전자들이 다른 차량의 운전자들이 어떤 행동을 할지를 충분히 예측할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상대방이 정지신호 앞에서는 무조건 정차한다는 예상을 운전자 모두가 공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결국 신뢰에 기반한 것이다. 필자도 처음에는 교차로를 통과할 때 다른 주행방향 차량과의 충돌을 두려워하며 운전한 적이 많았다. 이러한 생각은 교차로에서의 STOP Sign에 대한 신뢰가 없었기 때문이다.
 
 
 
 

수신을 원하지 않으시면 [수신거부]를 눌러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