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금대를 지난 탄금대교를 건너 4km쯤 가금 방향으로 가면 조정지댐 오른쪽에 언덕을 쌓고 그 위에 장엄함 탑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가 있다. 이 탑이 국보 6호로 지정되어 있는 중앙탑으로 또 다른 이름으로는 탑평리 칠층석탑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이 탑은 8세기경 통일신라시대 석탑으로 현재 남아있는 신라 석탑으로는 가장 높은 탑이다. 주변은 옛 절터이지만 절 이름은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탑의 규모로 보나 부근 절터의 크기로 보아 상당히 큰 사찰이 있었을 것으로 추측할 뿐이다. 이 탑의 축조와 관련하여서는 다음과 같은 몇 가지 전설이 유래되고 있다.
신라 원성왕(재위기간 785~798) 때, 신라가 삼국을 통일하고 국토가 넓어지자 통일신라의 중앙지점을 정하기 위해 국토의 남북 끝에서 건각의 남자를 똑같은 날 똑같은 시간에 같은 속도로 출발을 시켰더니 이곳에서 마주쳤다는 것이다. 수 차례에 걸쳐 시험을 해봐도 결과는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이 지점을 표시하기 위해 탑을 세워 중앙탑이라고 이름지었다고 한다.
가금면에 있는 마을 이름 중 “안반내”라는 지명이 있다. 반내(半川)라 하는 것도 남북 끝에서 반이 되는 내라고 해서 반내라고 했으며, 본래는 “한반내”로서 “한국의 반”, 곧 중앙이 된다는 뜻이니 이곳이 바로 국토의 중앙지라는 사실을 내포하고 있음을 뜻한다.
충주를 지도상으로 볼 때 동서로 보면 대략 중앙부에 위치하지만 남북으로 볼 때는 대략 3분의 1 남쪽으로 치우쳐 있다. 그러나 통일신라의 북방 경계는 오늘날과 달리 대동강 유역에서 원산에 이르는 지역이므로, 이 선을 국경으로 볼 때는 충주가 남북으로 대략 중간 지점에 해당한다. 신라 국토의 중앙지 표시와 관련된 탑 조성설은 충주의 지리적 환경을 고려해 볼 때 어느 정도 이해될 수 가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