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면 삼방리는 불정면과 충주 주덕읍, 음성 소이면의 경계를 이루는 어래산(395m) 아래에 있는 마을이다. 뒷산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좌상으로 이름난 이 마을에 배극렴과 태조 이성계 일화가 전한다.
배극렴은 고려 말의 무장(武將)으로서 왜구 토벌에 크게 공을 세우기도 하였으나 임금의 개혁 의지가 확고하지 못하고 민심이 조정을 떠났음에 실망하고 낙향하여 이 마을에 은거하고 있었다. 그러나 역시 무장으로서 세력을 얻고 있던 이성계가 그를 내버려두지 않았다. 이성계는 이곳에 은거하고 있는 배극렴을 세 번이나 찾아와 나랏일을 의논했다. 결국 배극렴은 마음이 움직여 역성혁명의 길을 택했으니, 1392년 정도전, 조준 등과 더불어 공양왕을 폐하고 이성계를 추대하여 조선을 개국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 일로 말미암아 배극렴이 은거했던 동네를 삼방리(三訪里)라 하고 그 주변 산을 어래산(御來山 ; 임금이 찾아왔던 산)이라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일설에는, 배극렴이 노후에 벼슬에서 물러나 이곳에 와서 은거하였는데, 이성계가 가장 아끼던 신하이자 임금 되기 전 가장 친한 벗이었던 배극렴과의 정을 못 잊어 세 번이나 찾아왔으므로 그렇게 부르게 되었다고도 하나, 배극렴이 이성계보다 열 살이나 위였고 조선을 개국하던 1392년 9월에 생을 마친 것으로 미루어 설득력이 떨어진다.
한편, 조선 개국 후 태조 이성계가 세자책봉을 의논할 때 배극렴이 “시국이 평온 할 때는 적자를 세우고 세상이 어지러울 때는 공이 있는자를 세워야 한다”고 주장 하니 곧 이방원을 세우라는 말이었다. 이 일로 방석을 총애했던 이성계의 미움을사 이곳으로 귀양을 왔는데, 후에 이방원이 귀양지를 세 번이나 방문했다고 해서 이방원이 임금이 된 후 이곳을 삼방리라 하고 주변 산을 어래산으로 부르게 했다는 설도 있다.
어쨌든 배극렴은 조선개국 일등공신에 책록되어 성산부원군에 봉해졌으며, 조선조 최초의 정승(문화자시중)이 되었던 것으로 화제가 되었던 인물이다. 그의 요소는 증평군 증평읍 송산리에 있으며 시호는 정절(貞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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